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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04 14:28
이제 휠체어 탄 장애인도 광화문역 지하철을 한 번에! 엘리베이터 설치에 ‘환호’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8  
이제 휠체어 탄 장애인도 광화문역 지하철을 한 번에! 엘리베이터 설치에 ‘환호’
광화문 지하철 엘리베이터 완공 환영식 열어, “이동권 보장은 모든 시민의 권리”
등록일 [ 2019년09월04일 00시49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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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완공 환영식을 마친 이들은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시승식을 했다. 사진 박승원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이로써 휠체어 탄 장애인 등 교통약자도 안전하게 지상과 지하철 승강장을 오가며 지하철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장애계의 오랜 요구 끝에 엘리베이터가 광화문역 8번 출구 쪽 지하 2층 대합실과 지하 4층(지하철 승강장) 사이에 새로 마련된 것이다. 기존에는 지상에서 지하 2층까지만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휠체어 탄 장애인의 경우 지하철을 타려면 위험천만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만 했다.
 
3일 오후 2시, 새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광화문역 지하 2층 대합실에서 장애계를 비롯한 다양한 시만사회 단체가 모여 교통약자 이동권을 위한 뜻깊은 날이라며 엘리베이터 완공을 환영하는 자리를 가졌다.
 
3일 오후 광화문역 지하 2층 대합실에서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완공에 대해 장애계를 비롯한 다양한 시만사회 단체가 모여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위한 뜻깊은 날이라며 환영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 박승원

광화문역사가 1동선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오래도록 장애계가 꾸준히 이동권 투쟁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4년 10월부터 광화문역사에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서울장차연)와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바라는 시민모임(아래 광엘모)’은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대상으로 출퇴근 리프트 타기 투쟁을 진행해왔다.
 
이 투쟁을 계기로 서울시와 당시 서울도시철도공사 그리고 서울장차연이 민간협의 TF팀을 구성해 약 1년간 엘리베이터가 미설치된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를 조사했다. 2015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에는 모든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권 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당시 발표에서 서울시는 2022년까지 ‘1역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지하철 37개 역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약속했다. 1동선은 지상에서 대합실을 거쳐 지하철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체계다. 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장애계는 다시 이동권 투쟁을 통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를 압박했고, 이로써 멈춰버린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공사 계획은 다시 시작됐다. 그러한 장애계의 지난한 노력 끝에 3일, 광화문 역사에 장애인과 모든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완공된 것이다.
 
3일 오후 광화문역 지하 2층 대합실에서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완공에 대해 장애계를 비롯한 다양한 시만사회 단체가 모여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위한 뜻깊은 날이라며 환영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 박승원

김광이 광엘모 대표는 “최근까지도 광화문을 오가며 위태롭게 ‘살인기계’ 휠체어 리프트를 타야만 했다.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면 항상 ‘돈이 없다’며 반대에 부딪혔는데 우리는 항상 이대로 대롱대롱 매달려 위험하게 살라는 것이냐?”라면서 “그렇게 우리는 목숨을 거리에 내놓고 다녀야 했기에 엘리베이터 설치는 양보하려고 해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지난 소회를 전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이사장은 “이 사회는 장애인을 지역사회에서 배제하도록 설계되어있다. 대표적인 것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은 지하철 역사”라면서 “앞으로 도시를 설계하는 사람들은 교통약자를 꼭 염두에 둬야만 할 것이다. 우리가 세상의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아쉬움이 마냥 없는 것만은 아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엘리베이터가 여기에만 있으면 휠체어이용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교통약자가 이쪽으로 몰려서 이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해치마당 쪽에도 엘리베이터가 반드시 설치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에 새로 개통한 5호선 승강장은 2018년 11월 착공해서 개통에 이르기까지 총 8개월이 걸렸다. 공사 비용은 엘리베이터 설치비용 12억, 계단 신실 비용 4억, 환기구 및 역사재배치 12억으로 총 28억 원이 소요됐다.
 
공사 총괄을 맡은 이종규 대양한주종합건설 현장소장도 이날 완공식에 참석해 “광화문 역사는 역사 내부적으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운 공사였다. 하지만 교통약자의 불편을 해결하고자 대표적으로 엘리베이터 공사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유경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가 발언하는 모습. 진 활동가에게 업힌 아기가 마이크에 관심을 보이자 진 활동가는 이를 막으며 크게 웃음 지어 보였다. 사진 박승원

이날 환영식에는 장애계뿐 아니라 다양한 시민사회 단체도 참여해 광화문역사 엘리베이터 완공을 축하하는 인사를 남겼다.
 
진유경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어느덧 유아차를 끌고 다닌 지 5년째다. 그는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해서 배낭여행이나 국토종단도 했었다. 어디로나 걸어 다니기를 좋아한 내가 엘리베이터의 소중함을 알게 된 계기는 임신이었다”라면서 처음으로 아이를 유아차에 누여 외출하던 날에 관해 이야기했다.
 
진 활동가는 “유아차를 끌고 걸어보니 아기를 낳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세상이 보였다. 여기저기 튀어나오는 자전거,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엘리베이터가 있는 줄 알고 지하철을 타려 했는데 없었던 일 등 말이다. 그 뒤부터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휠체어 이용 장애인, 유아차나 바퀴 달린 보조기구를 이용하며 걷는 노인, 그리고 아이를 태운 유아차. 모두 바퀴 달린 무언가에 의지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동권 보장은 특정 계층에 대한 배려가 아닌, 모든 시민의 권리다. 이 권리가 잘 지켜지는지 시민으로서 감시하고 계속 요구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어머니가 뇌경색에 걸려 휠체어 없이 움직이지 못할 때 엘리베이터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30년이 지난 빌라 3층에서 지내는 우리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셔야 할 때마다 형제 셋이서 휠체어를 들고 1층까지 왔다 갔다 해야 했다”라면서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엘리베이터는 단순히 편하고 빨리 가기 위한 수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줄이고 생존권이다. 모든 지하철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목표로 교통약자가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함께 싸우고 연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을 통해 먼저 “엘리베이터 개통을 기념하는 자리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동권은 시민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권이지만, 아직도 서울은 이동권이 많이 제약되어 있다. 앞으로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권 선언’을 100% 실현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라면서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가 혼자서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광화문역사 엘리베이터 시승식을 가진 장애인들이 지하 4층 승강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 박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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